YOG 10⁺ 지원자 (2023 펠로우십)
칸 선생님을 알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마치 본인의 인터뷰를 준비해 주시는 것처럼 도움을 주셔서 항상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까지 꼼꼼하게 준비해 주신다니,” 하고 매번 수업 때마다 감탄했고, 준비하는 내내 칸 선생님과 함께라면 이번 인터뷰는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국내 대학병원 조교수 신분으로 토론토 지역에서 1년간 해외연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훌륭한 의사들이 교류하며 흐름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의 부족함을 느꼈고, 이곳에서 조금 더 경력을 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저를 눈여겨보던 토론토 대학의 임상과장님께서 1년간 심화 과정 임상강사로 더 근무해 보겠느냐고는 제안을 받았고, 초대받은 상황이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저의 첫 인터뷰를 진행하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언어와 문화가 근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와 막상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제안이 없었다면 모를까, 막상 거절당하고 나니 마음이 매우 쓰라렸고 더욱 간절하게 이곳의 일원으로써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자리를 제안해주신 이곳 임상과장님으로부터 심화 과정보다 기초과정 임상강사부터 지원할 것을 새로 추천받았으나, 기초임상강사는 자리가 비어있던 심화 과정과는 다르게, 세계 각지에서 이미 실력을 갖춘 많은 의사가 지원해 경쟁이 높은 자리였습니다. 이는 처음 초대받았을 상황과 매우 다른 상황이었고 합격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져 한때 USMLE를 준비하다가 알게 된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칸 선생님을 추천하는 후기를 우연히 찾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칸 선생님과 인터뷰를 준비하며 저도 몰랐던 저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법과 약점에 대한 보완을 철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표현을 최대한 의도 그대로 자연스럽게 영어로 섬세하게 옮겨주셨으며, 저의 영어 스피킹 수준까지 고려하여 최대한 구어체로 스크립트를 담아주셨습니다. 칸 선생님은 의료윤리와 관련된 전공을 하고 계셔서, 놀라울 정도로 의학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 또한 해박하셨으며, 인터뷰를 감독하게 될 북미지역 의사 선생님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에 대한 이해 또한 매우 깊으셨습니다. 게다가 지난번 인터뷰에서 영어 실력 자체를 지적받은 상태였기에, 스크립트를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끊어 읽기 연습 및 직접 읽어주신 녹음본까지 만들어주셔서 지하철에서 계속 들으며 인터뷰 상황을 꾸준히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인터뷰는 임상 질문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칸 선생님의 예시에서 주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무대인 이곳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레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으로 국내에서 보탬이 될 날이 몹시 기대됩니다. 일생 가장 중요한 순간 함께해주신 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